英재무 "증세와 지출 삭감 모두 검토 중"

입력 2025-10-15 19:13
英재무 "증세와 지출 삭감 모두 검토 중"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예산안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증세와 지출 삭감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브스 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총선 기간 숫자(재정 수지에 필요한 금액)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관세 인상과 무역장벽 등 도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권 노동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근로자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으며 그동안 리브스 장관도 증세 가능성 언급을 피해 왔다.

키어 스타머 정부는 성장 둔화와 공공 재정 압박 속에 대규모 복지 지출 삭감 계획을 당내 반발과 여론 악화로 취소했다. 이 때문에 증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0.1%포인트 높였지만, 내년 전망치는 1.3%로 0.1%포인트 내렸다. 올해 정부가 채워야 할 공공 재정 '구멍'은 최대 300억 파운드(약 5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증세와 공공 지출 감축은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리브스 장관은 영국 경제와 재정 문제의 책임 상당 부분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그리고 전임 보수당 정부의 긴축, 감세 정책에 돌렸다.

리브스 장관은 영국 경제가 공공 재정상 구멍을 채우기 위해 세금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보다 그런 악순환을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재정 준칙 완화를 통한 여유 확보는 선택지가 아니라면서 "보수당 정부가 재정 통제력을 잃으면서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급등했다"고도 주장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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