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국감서 체포 작심 비판…"비상식이 뉴노멀인 정부"
"'대통령에게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라는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것이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석 연휴 직전 체포됐다 석방된 건에 대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질의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정부에서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인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전에도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집단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하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한다고 했는데 저를 잘라내기 위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것은 상상할 수 있는 범주였다. 그런데 해임되고 정확히 하루 뒤에 수갑까지 채워 압송하는 건 상상하지 못하는 범주"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 유성경찰서에서 조사에 4차례 응하는 등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면서 "영등포경찰서는 무슨 이유로 사실상 가짜출석요구서를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받은 뒤 숨진 경기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5급) A씨를 언급하며 "얼마나 강압적인 조사에 시달렸으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재직 당시 여름휴가가 반려된 것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파괴됐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들면 '이진숙처럼 된다'는 전 국민이 보라고 보낸 경고 메시지이자 공포 정치"라고 거들면서 "그날의 이진숙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바쳐진 추석 제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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