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사선, 9월 하순 이후 日규슈 서쪽 EEZ 중간선 25회 넘어"

입력 2025-10-13 11:48
"中조사선, 9월 하순 이후 日규슈 서쪽 EEZ 중간선 25회 넘어"

산케이 보도…"가스전 개발 해역서 60㎞ 길이 범위 8회 왕복"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 해양조사선이 지난달 26일 이후 일본 규슈 남쪽 섬인 아마미오시마 서쪽 일본과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중간선을 최소 25회 넘었다고 산케이신문이 선박 추적 사이트 '베셀 파인더'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조사선 샹양훙 22호는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이튿날 아마미오시마 서쪽 일본 EEZ 내에 진입했다.

이 배는 사람 걸음걸이 속도와 비슷한 시속 4㎞ 정도로 중국과 일본 EEZ 중간선을 오갔다.

샹양훙 22호는 이달 6일 해당 해역을 벗어났으나, 이후 다른 배가 일본 EEZ 내에서 활동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일본 EEZ에 걸쳐 있는 길이 60㎞, 폭 6㎞ 해역을 중국 조사선이 8회 왕복하는 특이 동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해역은 중국이 개발 중인 가스전이 있으며, 인근 해역을 포함할 경우 채굴용 해상 구조물이 18개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외 정책을 연구하는 마스오 지사코 규슈대 교수는 중국 선박 항로와 관련해 "순수한 학술 조사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산케이에 밝혔다.

이어 "채굴용 해상 구조물에는 감시 장치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며 "이를 확장·연계시켜 주변 해역에서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활동 거점을 만들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샹양훙 22호의 일본 EEZ 내 조사에 대해 "우리나라(일본) 동의를 얻지 않은 해양 과학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에 항의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