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담소·노벨 유언 낭독…125년만 노벨평화상 회의실 첫 공개

입력 2025-10-09 21:49
수정 2025-10-10 13:36
커피 담소·노벨 유언 낭독…125년만 노벨평화상 회의실 첫 공개

그간 극비리 소집…지난 6일 오슬로 회의실 일부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해 지구촌 평화와 안녕에 기여한 인물을 꼽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회의실이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2025년 노벨 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난 6일 수도 오슬로에 있는 노벨연구소 회의실에서 수상자 결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기 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1901년 노벨 평화상이 시작된 이후 노벨위원회는 회의 장면이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회의 소집도 비밀리에 이뤄졌다.

그러다 이번에 최초로 회의실과 위원들의 모습이 일부 언론에 포착된 것이다. 회의가 시작된 이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회의실은 처음 그대로 샹들리에와 오크나무 가구로 장식돼있다. 위원들이 회의하는 원형 탁자 뒤 벽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다른 벽면에는 역대 수상자 면면이 빼곡히 자리해있다.

회의를 위해 모인 노벨위원회 위원 5명과 사무총장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뒤 수개월간 선정 과정의 막바지 회의를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회의에 대해 "우리는 토론하고 언쟁하며 열띤 분위기로 진행한다"며 "물론 우리는 문명화된 방식으로 매년 합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회의 전 위원들은 1895년 노벨의 유언에 명시된 상의 기준을 소리 내 읽은 뒤 회의를 시작했으며 여기부터는 언론에 비공개됐다고 B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노벨평화상 수상에 욕심을 보여온 가운데 공교롭게도 평화상 수상자 발표 하루 전날 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1단계에 합의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 절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후보 추천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됐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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