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정, 유럽NGO 8명 체포…"간첩 혐의"

입력 2025-10-08 17:24
부르키나파소 군정, 유럽NGO 8명 체포…"간첩 혐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유럽 비정부기구(NGO) 직원 8명을 간첩·반역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하마두 사나 군정 안보부 장관은 전날 이같이 밝히고 이들이 네덜란드 인도주의 단체 'INSO' 소속 프랑스인 남성 1명, 프랑스-세네갈계 여성 1명, 체코인 남성 1명, 말리인 1명, 부르키나파소인 4명이라고 전했다.

사나 장관은 "이들이 국가 안보와 국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안보 정보를 수집해 외국 세력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단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한 혐의로 3개월간 활동이 금지된 후에도 정보 수집과 대면·온라인 회의 등 비밀리에 활동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그에 본부를 둔 INSO는 전날 성명에서 "활동가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정보를 수집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단호히 부인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또 수집한 정보는 기밀이 아니라 대부분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내용"이라며 "모든 동료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정세와 치안이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이브라힘 트라오레 육군 대위가 이끄는 군정이 정권을 잡은 뒤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이 2023년 2월 모두 철수하는 등 서방과 관계가 악화됐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이후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지고 마찬가지로 군정이 들어선 이웃 나라 말리, 니제르와 동맹을 맺었으나 치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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