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수단 다르푸르 민병대 지도자에 첫 전범 유죄 판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00년대 수단 다르푸르 분쟁에서 자행된 반인륜적 잔혹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잔자위드 민병대 지도자가 국제 재판소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AP·AFP·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성폭행과 살인, 고문 등 반인륜 범죄 및 전쟁 범죄 31건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압드알라흐만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의 지도자 압드알라흐만이 대원들에게 비아랍계 부족을 "쓸어버리라"거나 "한 명도 살려두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70대 중반 나이의 압드알라흐만은 사람을 잘못 봤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선고 공판은 추후 열릴 예정이다.
2003년 비아랍계 반군이 수단 정부에 반기를 들자 정부 지원을 받은 잔자위드 등 아랍 민병대가 반란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 대량학살과 잔혹행위가 벌어졌다. 유엔은 2006년까지 사망자를 약 30만명, 이재민을 250만명으로 추산한다.
다르푸르 분쟁과 관련해 ICC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0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소 이후 ICC의 재판 자체도 유일하다.
ICC 검찰은 30년 가까이 수단을 철권 통치하다가 2019년 축출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을 대량학살 혐의로 수배했지만, 수단 군부는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2023년 다시 내전이 벌어져 최악의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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