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잡기 경쟁…빗썸, 이벤트에 수입 20% 지출

입력 2025-10-04 08:11
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잡기 경쟁…빗썸, 이벤트에 수입 20% 지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최근 2년 6개월간 고객 유치 목적의 수수료 할인, 페이백 등 이벤트에 지출한 비용이 빗썸 1천800억원을 포함해 2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고객 대상 이벤트에 집행한 비용은 총 1천930억원으로 집계됐다.

빗썸이 지출한 비용(1천802억원)은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 8천503억원의 약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음으로는 업비트 93억원, 코인원 17억원, 코빗 15억원, 고팍스 1억원 순이었다.

이벤트는 주로 신규 상장 코인 등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빗썸은 거래 실적 등 고객 등급에 따라 거래마다 일정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의 '멤버십 리워드 혜택'에 2024년 746억원, 2025년에 470억원 등 2년간 약 1천216억원을 사용했다.

업비트는 지난해 11∼12월 비트코인 최고가 돌파 기념 이벤트에 약 22억원을 사용했다.

각 거래소 별로 이벤트 비용 지출 규모는 크게 차이가 났지만, 이 기간 모든 이용자의 평균 거래 수수료율은 코인원 0.05%, 업비트·빗썸 0.04%, 코빗 0.02%, 고팍스 0.01%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승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과도한 이벤트 경쟁이 출혈을 유발해 시장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지도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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