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우선협상에 IMM인베 낙점

입력 2025-10-02 15:14
SK이노,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우선협상에 IMM인베 낙점

5천500억원 현금 확보해 재무안정성 강화…"LNG 사업 지속"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 E&S가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이날 IMM인베스트먼트를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보령LNG터미널은 2013년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가 각각 50%씩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수입한 액화천연가스(LNG)를 하역·저장한 뒤 수요처로 기화·송출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7월부터 매각주관사인 스탠다드차터드증권(SC증권)을 통해 보령LNG터미널 보유 지분 50%에 대한 유동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8월 예비입찰에서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 퀘백주연기금(CDPQ), 한국투자증권-노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했고, 지난달 30일 진행된 본입찰에 4곳이 모두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유동화 과정에서 LNG 밸류체인 운영 안정성을 지속 확보하는 구조를 짜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과정에서 IMM 측이 SK이노베이션 E&S가 터미널 운영 과정에서 기존과 같이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보령LNG터미널과 연간 총 350만t의 장기사용계약(TUA)을 맺고 있으며, 지분 유동화 이후에도 장기 이용 권리를 기반으로 향후 20년 이상 터미널 이용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E&S는 GS에너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존 LNG 사업의 운영 안정성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비핵심 자산 유동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연내 8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지 매각, 자회사 나래·여주에너지서비스의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 유동화 작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5천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가 국내외 LNG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최근 유동화 작업이 LNG 밸류체인의 경쟁력과 성장성 강화를 위한 재투자 자금 확보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기존 발전소 외에도 용인·왕숙 집단에너지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력 수요 급증이 기대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LNG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다음 달 중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뒤 연내 관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지분 유동화 이후에도 터미널의 절반을 사용하는 시설 이용자로서 GS그룹과 함께 보령LNG터미널의 가치 제고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며 "LNG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 및 사업은 지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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