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모듈러 건축물 바닥진동 줄이는 댐퍼기술 개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모듈러 건축물에 간편하게 설치해 바닥 진동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강성 조절형 동조질량댐퍼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강재를 사용해 지은 모듈러 건축물은 질량이 작고 감쇠성이 낮아 생활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가 있다. 실제 일부 모듈러 건축물의 거주 후 평가 결과에서 외부 진동과 소음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다고 건설연은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일반 건축물에 적용되는 동조질량댐퍼는 고유 진동수에 맞춰 일대일로 설계·제작돼 설치 이후 고유진동수가 변하면 성능 저하나 진동 증폭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세 조정이 필요하면 장비를 분해하고 재설치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건설연이 개발한 기술은 모듈러 건축물 바닥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주파수는 5.1∼6.1㎐ 구간에서 0.1㎐ 단위로 세밀하게 조정 가능하다. 또 국제 기준에 따른 실험에서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최대 지반가속도와 유사한 0.83g까지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문 조립 생산방식(ATO) 적용이 가능해 대량 생산에도 유리하다고 건설연은 설명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모듈러 공동주택 건설이 고층화·대형화하는 만큼 이번 기술은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모듈러 건축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용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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