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네이버, 두나무 편입으로 장기 성장동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대신증권은 29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사업 협력은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네이버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이지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편입) 방법을 두나무와 논의 중인 것으로 공시했다"면서 "일부 보도에서는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두나무의 현재 비상장 기업가치는 약 12조원이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시장에서 3조∼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작년 기준 영업이익이 두나무가 약 1조1천9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이 1천35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주식 교환 이후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런 구도가 형성돼야 송 회장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의 의미가 확보되고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리더십 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만약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네이버 연결 실적에 두나무 실적이 편입될 경우 네이버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네이버파이낸셜 보유 지분율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네이버 기업가치는 기존 지배주주순이익 대비 증가분만큼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거래 이후 송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면서 "이번 거래는 네이버로서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페이에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의 실물경제 활용처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확보한 예치금을 활용해 운용 수익을 올리거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거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본업의 성장 모멘텀(동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두나무와의 사업 협력은 단순히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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