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업종별 성적표 전망 희비…전자·전기↑, 음식료↓
SK하이닉스·삼성전자 전망치 4%대 상향…LG디스플레이 27%↑
美비자 정책으로 운송 '먹구름'…대한항공 9%·HMM 6%↓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3분기가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업종별 성적표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전기가스는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전기·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상승한 데 반해 음식료, 운수, 건설 등의 업종은 하향 조정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 이내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98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7일 기준 45조8천956억원으로 전월 대비 0.29% 증가했다.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은 하향됐고, 5개 업종은 상향됐다. 나머지 1개는 같았다.
소수의 업종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전망치 상승을 견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8월 27일 5조2천9억원에서 지난 27일 5조3천425억원으로 가장 큰 폭인 2.72% 뛰었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015760]이 2.77%, 한국가스공사[036460]가 2.01% 상향 조정됐다.
NH투자증권[005940] 이민재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의지를 정부 조직 재편,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 등으로 피력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중장기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만큼 인상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한전을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이 2.26%로 뒤를 이었다. 해당 업종의 예상 영업이익은 20조8천197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추정치의 절반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6천776억원으로 전월보다 4.07% 올려잡았다. 삼성전자[005930]는 8조7천945억원에서 8조7천574억원으로 0.42% 내려갔다.
애플 호재에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예상 영업이익은 2천894억원에서 3천694억원으로 27.65%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 남궁현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전방 수요 부진으로 2022∼2024년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고도화에 집중했다"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천579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내년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화학(0.27%), 증권(0.03%), 제조업(0.52%) 영업이익 전망이 밝아졌다.
반면 음식료/담배 업종은 9천256억원에서 8천733억원으로 5.65% 내려갔다.
1개 종목만 포함된 은행(-12.32%)을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세다. KT&G[033780] 전망치가 11.21% 내려간 영향이 컸다.
운송/창고도 -5.63%로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이 7천322억원에서 6천639억원으로 9.33% 하향 조정됐고. HMM[011200]과 팬오션[028670]도 각각 5.94%, 8.45% 내려갔다.
다올투자증권[030210] 오정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비자 정책 변동성 우려로 미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여객기 부문에서 아쉬운 실적으로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3.24%), IT서비스(-2.88%), 운송장비/부품(-2.50%), 기계/장비(-2.03%), 금속(-1.99%), 오락문화(-1.95%) 등도 한 달 새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현대차증권[001500] 조창민 연구원은 "3분기 이익 전망치 반등 국면에서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틸리티, 상사, 자본재 등의 상향 조정 비율이 높았고,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는 반도체가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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