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수반, 유엔총회서 "하마스, 전후 통치 참여 안돼"
화상연설서 "이스라엘 전쟁범죄" 비난하면서도 하마스와 차별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후 통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국가에 필수적인 부분임을 확언한다"며 "가자지구 통치와 안보에 전적인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통치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파벌들과 함께 PA에 무기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20세기와 21세기에 가장 끔찍한 인도주의적 비극 중 하나"라며 "전쟁범죄이자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인민이 겪은 모든 고통에도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자행한 행위, 이스라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인질로 잡은 행위를 거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행위는 팔레스타인 인민을 대표하지 않으며 자유와 독립을 위한 팔레스타인 인민의 정당한 투쟁을 대변하지도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인과 연대하는 사안을 반유대주의와 혼동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또 2007년부터 하마스가 통치해온 가자지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PA가 이끄는 임시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PA와 하마스를 차별화함으로써 자신과 파타당이 이끄는 PA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등 논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부각한 셈이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 민족은 올리브나무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라며 "바위처럼 굳건하게 잔해 밑에서 일어나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67년 국경에 따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에서 자유, 안보, 평화 속에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수반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신청한 비자를 미국 국무부가 거부하자 화상으로 연설했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연설이 끝나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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