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요금 인하 효과에…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
한은 "요금 인하 없었다면 생산자물가 0.2% 상승 추정"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고객 휴대전화 요금을 인하하면서 생산자물가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6월(0.1%)과 7월(0.4%) 두 달 연속 오르다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4.3%), 축산물(2.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3.4% 높아졌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1%) 등이 내렸으나 음식료품(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역시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3.4%)와 사업지원서비스(-0.1%)가 내리면서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이동통신서비스가 26.2%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8월 한 달간 2천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SKT가 8월 휴대전화 요금을 인하한 영향이 컸다"며 "개별 품목 기여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이동통신서비스 하락분이 총지수를 0.24%포인트(p)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동통신요금 인하가 없었다면 생산자물가 총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9%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배추(35.5%), 시금치(30.7%), 조기(45.2%), 휴양콘도(12.5%)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0.2% 상승했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 등이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1% 상승했다.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