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피지컬AI 등 3가지 플래그십 과제, 10년내 세계 5위권"

입력 2025-09-21 12:00
DGIST "피지컬AI 등 3가지 플래그십 과제, 10년내 세계 5위권"

피지컬AI·휴먼디지털트윈·퀀텀센싱 3대 미래전략 분야 육성

글로벌 대학평가 THE 세계 33위, QS 피인용도 세계 4위



(대구=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035년 3가지 플래그십 과제는 최소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지난 19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본원에서 만난 이건우 총장은 2035년까지 3대 미래전략 연구분야인 피지컬(물리적) AI와 휴먼 가상모형, 양자 감지에서 세계 5위권에 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쳐 보였다.

이 총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미래전략분야로 ▲ 피지컬 AI(Physical AI) ▲ 휴먼 디지털 트윈(Human Digital Twin·인체 가상모형) ▲ 퀀텀 센싱(Quantum Sensing·양자 감지)을 선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DGIST는 지난해 7월부터 젊은 교수들 중심으로 운영한 미래전략분야발굴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중요성과 미래 방향, 국내외 기술 동향, 보유 인프라, 지역 산업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근 3대 분야를 확정했다.

앞으로는 분야별 전략추진단을 중심으로 대형 국책과제 유치, 전문 인력 양성, 연구 경쟁력 강화, 기술사업화와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DGIST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사이버-물리 AI(CPAI)'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사이버 공간의 지능형 의사 결정과 물리 환경의 센싱·제어를 실시간으로 결합하는 방법론으로, 오작동·응답 지연·데이터 편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대구테크노폴리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센소리움연구소(D-FAB)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15억 원이 투자되는 'AI 스타 펠로우십 지원사업'과 연계해 인간 중심 공생형 임바디드 AI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산업계 수요에 맞춘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관련 표준화와 인증체계 마련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휴먼 디지털 트윈 관련, DGIST는 AI 멀티모달 데이터 퓨전·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시작했다. 노화 질환의 예측과 맞춤형 치료법 설계 연구에 착수했으며, 국가 및 지역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모델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정밀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DGIST는 퀀텀센싱을 육성하기 위해 양자정보과학 전공을 신설하고, 광원·양자점 소재·광센서 분야 전문교수를 확보했다. 나노팹(NanoFAB), 극저온 실험실, 펨토초 레이저 등 첨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의료 연구시설을 갖춰 전임상·임상 연계 연구도 가능하다.

아울러 양자점 센서와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인 리게티(Rigetti)와 협력해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방, 의료, 자율주행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실용화를 추진하며, 2030년 14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산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DGIST는 2023년 말 이 총장 취임 후 2년간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교육·산학협력 전반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24년 영국의 권위 있는 THE(Times Higher Education) 신흥대학평가에서 세계 33위, 국내 3위를 기록했고, 2026년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세계 4위,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종합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외연 확장을 위해 지역 최초로 공학전문대학원을 설립했으며, AI 기반 미래 핵심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DGIST 글로벌캠퍼스도 건립 중이다.

지난 2월 의생명공학 전공 1호 초빙 석좌교수로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 심 혈관생리학 명예교수를 임용한데 이어 7월말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구독자 130만명의 유튜버인 '궤도'(본명 김재혁)를 기초학부 특임교수로 임용하는 등 손흥민급 스타 교수 유치를 통한 인지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또, 21일부터 5일간 대구 코엑스에서 약 800여 명의 글로벌 교육 리더가 모이는 '세계공학교육포럼(WEEF) 및 공과대학장 세계대회(GEDC)'를 개최해 DGIST와 대구를 세계 학술 교류의 중심 무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AI 분야 선도적 입지도 강화하기 위해 수성알파시티 글로벌캠퍼스를 거점으로 AI 교육과 산업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해 지역 인재 양성과 혁신 연구, 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갈 방침이다.

이 총장은 "DGIST는 지난 21년간 대한민국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으며, 이제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글로벌 협력 확대, 미래 핵심 기술 고도화, 글로벌 TOP 수준 캠퍼스 정착에 힘써 DGIST를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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