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훈 신임 유엔대사, 외교경험 부재 논란 속 18일 부임

입력 2025-09-18 22:27
차지훈 신임 유엔대사, 외교경험 부재 논란 속 18일 부임

李대통령과 사시동기…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앞두고 외교무대 데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이재명 정부 초대 주유엔대사로 임명된 차지훈 대사가 18일(현지시간) 부임한다.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차 대사는 이날 뉴욕에 도착해 관련 절차에 따라 오후 중으로 유엔사무국 의전장을 면담하고,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유엔 절차와 관행상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이전에는 유엔 회의 주재 등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 어렵다.

차 대사는 향후 안보리 의사일정에 따라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공식 회의나 비공개 토의를 주재하며 유엔 외교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9월 의장국을 맡고 있다.

차 대사 부임은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9월 23∼29일)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며,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 및 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차 대사는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 사시·연수원 동기다. 연수원 시절 이 대통령과 학회 활동 등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3년생으로 전남 순천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인단에 참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차 대사가 외교 무대에 선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지난 15일 차 대사 임명 발표 후 외교부 안팎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제정세 아래 다자외교의 정점인 유엔에서 한국을 대표해 각국과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하는 유엔대사 자리에 외교 무경험자를 앉히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주유엔대사는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가 없다.

외교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차 대사는) 국제중재, 국제금융 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재·협상 경험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차 대사가 "고도의 국제법 지식과 노련한 협상력을 요하는 유엔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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