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야당, 내주 유엔총회 맞춰 "팔 국기 전국 게양" 제안

입력 2025-09-15 22:17
佛야당, 내주 유엔총회 맞춰 "팔 국기 전국 게양" 제안

프랑스, 22일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회의서 팔 국가 인정 예정

유대계 단체 반발…"가자 인질 사진 게시 요청한 적 있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하기로 한 이달 22일 프랑스 전국 시청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게양하자는 제안이 나와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온건 좌파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9월22일, 프랑스가 마침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때, 우리 시청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자"고 제안했다.

이달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 참석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포르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같은 당 제롬 게즈 의원은 15일 BFM TV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이후 사회당의 역사적 입장은 두 국가 해법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찬성하지만 루앙 시청처럼 두 국가(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깃발로 장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 유대계 단체는 불쾌감을 표했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의 요나단 아르피 회장은 엑스에 "당신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 사진을 시청에 게시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었다"며 "프랑스에는 선동적이고 인기영합주의적 과장이 아닌 평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내주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는 중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유엔총회는 지난 12일 일반토의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두 국가 해법의 이행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부적절한 정치적 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도 금지해 프랑스 등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국가들의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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