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우주기업, 美스타링크 맞서 위성사업 통합 추진

입력 2025-09-15 19:34
유럽 3대 우주기업, 美스타링크 맞서 위성사업 통합 추진

에어버스·탈레스·레오나르도, 스타링크 시장 장악에 위기감

기업 간 지분 비율, 경영권, 반독점당국 승인 등 과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대적하기 위해 유럽의 3대 항공우주 기업이 위성사업 통합을 준비 중이라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3대 기업은 프랑스·독일·스페인 합작의 유럽 최대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를 비롯해 프랑스의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다.

탈레스와 레오나르도는 2007년부터 이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위성 제조)와 텔레스파지오(위성통신 서비스)를 통해 우주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여기에 에어버스까지 가세하면 기업 총매출은 60억 유로(약 9조7천억원) 이상, 기업 가치는 100억 유로(약 1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들 기업이 위성 사업 통합을 논의하게 된 건 미국의 스타링크가 전 세계 저궤도(지구로부터 약 800㎞) 위성통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럽 위성 제조사들은 프랑스의 유텔샛(Eutelsat)이나 룩셈부르크의 SES 같은 통신·방송사업자를 위해 지구 정지 궤도용(지구로부터 3만6천㎞) 대형 위성을 맞춤형으로 생산했다.

여러 기업이 각자 사업을 하면서 역량이 분산돼 미국 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덱스 컨설팅사는 "우주 활동의 공동 운영은 수주량을 공유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제한하고, 연구 분야에서 벌어지는 해로운 경쟁을 제한함으로써 연구개발 노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들 기업 간 위성사업 합병은 올해 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에어버스의 방위산업·우주 담당 임원인 미하엘 쇨호른은 전날 공개된 이탈리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이런 절차엔 두 단계가 필요하다. 서명, 즉 힘을 합치기로 약속하고 그다음엔 협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서명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기업 관계자가 이번 주 만나 사업 가치를 평가하는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업 합병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위성 분야의 유럽 표준을 구축할 수 있다고도 기대한다.

다만 탈레스 대변인은 "현재로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우리는 우리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 외 모든 논평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르몽드는 세 기업 모두 합병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 간 지분 비율과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에어버스 사례에서 보듯 경영진의 국적은 유럽 국가 간 심각한 정치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르몽드는 전망했다.

세 기업이 위성사업을 합병하기 위해선 유럽 반독점 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유럽 반독점 당국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검토하길 바란다"며 유럽 내 경쟁보다 글로벌 경쟁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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