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챗] 승계의혹 선 그은 명인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할것"
이행명 회장 "인재 확보·글로벌 확장용 상장"…업계 최고 고배당 약속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명인제약의 상장을 일각에서는 승계와 연계해 보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상장입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15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에서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을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외에서 글로벌 라이선싱(특허 사용 계약)이나 신약 공동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비상장사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국내외 우수 인재 영입이 점점 어려워져 상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면서 "이번 성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경영은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명인제약은 앞서 2022년에 관련 정관을 개정한 상태다.
이 회장은 "상장사로서 명인제약의 기업 성과를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며 강력한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경숙 명인제약 재경부 이사는 "현재 명인제약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이라며 "현재 제약업계에서 높다고 하는 기업들의 수준이 30%로 알고 있는데 명인제약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고배당을 약속했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보호예수 기간 6개월 이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투자자가 아니라 창업자"라면서 "창업주이기 때문에 6개월 뒤에 전량이 시장에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985년 4월에 설립된 명인제약은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 기업으로 대중에게 '이가탄F', '메이킨Q' 등의 대표 상품으로 친숙한 제약사다.
그러나 해당 상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결 기준 15%에 불과하다. 오히려 중추신경계 치료제에 특화한 전문의약품 관련 매출이 전체의 76.4%를 차지한다.
명인제약은 현재 200여 종의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확보했으며 그 가운데 31종은 단독의약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지난 2023∼2024년 2년 연속 중추신경계 치료제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파킨슨 치료제, 불안·수면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전문의약품을 갖췄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정신질환에 대해 대중의 이해가 높아지고 유명인들의 공개 사례도 늘어나면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신·행동장애 진료 인원이 늘어나고 정신과 약물 수요도 구조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 인구 고령화로 고령 정신질환 환자 수와 노인 1인당 진료비가 증가해 노인 의료시장이 확대하고 있는 점, 특히 이재명 신정부가 제약·바이오 공공성 강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점 등도 명인제약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미세 입자를 캡슐 등에 담아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설계한 제형)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글로벌 권역별로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공장은 내년 시험 가동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내후년부터 최소 연간 2억5천만 캡슐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해외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이번에 총 3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5천∼5만8천원이며 이에 따른 총공모 예정 금액은 1천530억∼1천972억원 수준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일반 청약은 오는 18∼19일 양일간 진행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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