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미운오리' 코스닥, 중소벤처 성장에 추가 상승 여력"

입력 2025-09-11 08:35
신한투자 "'미운오리' 코스닥, 중소벤처 성장에 추가 상승 여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11일 "코스닥은 지난 2년간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장기 하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이 성장 정책을 주도할 주체로 부상하며 정책 환경을 마련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닥은 2023년 8월부터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작년 9월 일시적으로 바닥 통과를 모색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꺾인 모양새고, 부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스닥이 '미운 오리'가 된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 주식시장 주도산업이 주로 코스피 위주였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세계 주식시장은 정보기술(IT)과 산업재 섹터를 주목했으나 코스닥 내 시스템 반도체 가치사슬 비중이 작았다"며 "산업재 상승을 주도했던 기계, 조선, 방산도 코스피 종목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 내 기업들은 큰 제조업 비중 탓에 세계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마진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 내 성장주 이익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중소형주가 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도 별달리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 이익 양상 ▲ 글로벌 금리 환경 ▲ 정부 정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코스닥의 상대수익률 하락 추세를 반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코스피를 상회한다"며 "전 섹터가 성장하고 있고, 대기업의 협력 사업이 아닌 자기 사업을 가진 종목군이 증가해 마진 보호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하락으로 중소형주의 상대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고, 현 정부의 성장 전략 주체가 중소벤처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털(기초여건) 전망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과 부진했던 실적 달성률을 향한 의구심,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히 코스닥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든다"면서도 "성장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은 지금이 코스닥을 추가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익 듀레이션(실질 만기)이 길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헬스케어·IT가전은 기대수익률 상위에 놓일 만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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