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병대에 납치됐던 美프린스턴 박사과정생, 2년만에 석방
이스라엘·러시아 이중국적자…연구차 바그다드 방문 중 억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에 납치됐던 미국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생이 2년여 만에 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린스턴대 학생 엘리자베타 추르코바가 카타이브 헤즈볼라로부터 풀려나 현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기쁘게 알린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도 추르코바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추르코바는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학생으로, 2023년 3월 학술 연구를 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하던 중 카타이브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됐다.
이스라엘·러시아 이중국적자인 그는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국제관계학 학사를, 텔아비브대에서 중동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으로 유학해 연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시리아와 이라크 전문가인 그는 이스라엘에 극도로 적대적인 국가들을 포함해 중동 전역을 여행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은 상태로, 이스라엘을 적대국으로 간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르코바가 "수개월간 고문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명목상 이라크 정부의 인민동원군(PMF·하시드 알사비) 소속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한다.
미국 정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번 석방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이 추르코바를 풀어주는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 왜 이 시점에 그를 왜 풀어줬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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