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경험으로 노이어 클라쎄 개발…운전자 중심 UI 구현"

입력 2025-09-07 12:00
"위기극복 경험으로 노이어 클라쎄 개발…운전자 중심 UI 구현"

BMW 차세대 플랫폼 개발 주역 라이헬트·두라흐 총괄 인터뷰

"노이어 클라쎄로 변혁 이뤄내…올해 내 韓 음성파트너 발표"



(뮌헨=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독일 BMW가 야심 차게 제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1960년대 BMW의 대표 스포츠 세단이었던 노이어 클라쎄에서 영감을 받은 차세대 플랫폼을 2021년 제시했고, 이에 기반한 첫 양산모델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iX3'를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처음 공개했다.

그는 뉴 iX3에 대해 "이보다 더 BMW다운 차량은 없다"며 "BMW가 열어 갈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노이어 클라쎄와 뉴 iX3의 탄생을 이끈 두 주역인 마이크 라이헬트 노이어 클라쎄 총괄과 슈테판 두라흐 UI·UX 개발 총괄을 뉴 iX3가 공개된 'IAA 모빌리티 2025' 언론간담회에서 연이어 만났다.

먼저 라이헬트 총괄은 1960년대의 노이어 클라쎄를 BMW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플랫폼으로 제시한 이유와 관련,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BMW의 제품 포트폴리오상에서 큰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규모의 변화를 가장 중시한다"며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BMW는 위기 속에서 한 단계 도약했고, 이러한 역사적 사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1960년대처럼 위기 속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BMW는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제시하고, 변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에 기반해 2027년까지 총 40개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에 기반한 뉴 iX3는 새로운 배터리셀과 배터리 셀투팩(cell-to-pack) 시스템이 적용돼 에너지 밀도와 연료 효율을 각각 20%, 30% 높였다.

그는 "뉴 iX3의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 805km에 달하는데 이는 최신 셀 기술의 적용과 각형에서 원통형 배터리셀로의 전환, 안전한 구조 설계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며 "팩투바디(pack-to-body) 공정을 통해 고전압 배터리를 뉴iX3 아키텍처로 통합해 무게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라이헬트 총괄은 뉴 iX3의 가장 큰 장점으로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iDrive)'와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를 꼽았다.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에 기반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로, 좌우 A필러 사이를 가로지르는 앞 유리 하부 나노 코팅된 검은색 표면에 주행 정보를 나타낸다.

하트 오브 조이는 기존 제어 유닛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해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조향 등을 제어한다.

그는 "요즘 가전제품들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면 터치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런 트렌드 속에서 기존 컨트롤러를 유지하는 것은 운전자들에게 과거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트 오브 조이를 통해 뉴 iX3는 그 차가 움직이는지 멈추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며 "BMW 철학인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가장 잘 구현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 iX3의 기술 혁신을 상징하는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 개발을 이끈 슈테판 두라흐 UI·UX 개발 총괄도 이러한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는 기존 차량에 있던 고전적인 계기판을 대체해 사용자가 주행할 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정확한 위치와 정확한 시점에 제공한다"며 "더불어 운전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는데 BMW 운전자 중심 철학을 가장 잘 해석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BMW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차량 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뒷좌석 천장에서 내려오는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등 사용자환경(UI)·UX(사용자경험)에서 가장 앞서있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두라흐 총괄은 이와 관련, "차량 내에서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터치 조작과 음성 명령은 더욱 중요해졌는데 차량 고객 경험의 많은 부분은 모바일 기기와 그에 대한 기대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1천만대 차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과 차량 간의 상호작용을 관찰했고, 그 결과 어떤 기능을 가장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기반해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고객들은 터치와 음성 외 여전히 물리적 조작 요소도 원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볼륨 및 시트 조절, 거울 조정, 윈도 리프트 조작 등은 손으로 조작하는 물리적 버튼으로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두라흐 충괄은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때 터치가 가장 지배적인 조작 방식이지만 모든 기능을 터치만으로 조작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의 기본 개념은 제어부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어 요소를 분석해 물리적 버튼을 유지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특화 음악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라흐 총괄은 "실제로 올해 내 한국어 음성 파트너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용 한국어 음성 엔진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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