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FA서 스포츠스타 내세워 존재감 과시…AI 기술도 강조

입력 2025-09-06 07:00
中, IFA서 스포츠스타 내세워 존재감 과시…AI 기술도 강조

RGB LED·퀀텀닷 등 TV 기술 선봬…韓 베끼기 논란은 여전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중국 기업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은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과 손잡고 '중국색 빼기'에 나선 한편,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찾은 드리미 전시관에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신제품 소개에 함께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드리미의 기술력에 관해 이야기한 뒤 팬들과 사진 촬영하고 사인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드리미의 홍보대사다.



드리미 외에도 여러 중국 기업이 유명 축구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의 부스에서는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모바는 최근 모드리치를 청소기 및 잔디깎이 부문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메이디의 대표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 엘링 홀란의 얼굴도 IFA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다.

TCL은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인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TV, 가상현실(VR) 기기 등 주요 제품을 스포츠와 엮어서 홍보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은 올해 IFA에서 RGB(빨강·초록·파랑) 발광다이오드(LED) TV,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전시관 입구부터 RGB 미니 LED를 앞세웠으며, TCL은 163형 RGB 마이크로 TV를 전시했다. 다만 TCL이 전시한 TV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RGB'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기술로는 마이크로 RGB TV를 163형 크기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63형 마이크로 RGB TV는 존재할 수 없다"며 "마이크로 TV의 명칭을 'RGB 마이크로 TV'로 붙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하이센스는 올해 전시 주제를 'AI 유어 라이프'(AI Your Life)로 정했다.

TV에 AI를 결합해 성능을 높인다는 전략은 국내 기업과 유사했으나, 다른 제품과 '연결'한다는 개념은 부족했다.



전시 곳곳에서 국내 기업의 제품을 베낀 듯한 모습도 여전했다.

하이센스의 '라이프스타일 TV' 전시 공간은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삼성전자의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LG전자의 'LG 스탠바이미'를 골고루 연상케 했다.

TCL의 AI 로봇 '에이미'(AiMe)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선보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와 'Q9'을 합친 것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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