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 2배"…유럽 1위 도약 선언

입력 2025-09-05 10:00
LG전자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 2배"…유럽 1위 도약 선언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질적 성장·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

고효율 등 유럽 맞춤형 공략…中공세에 "못 넘을 수준 아냐"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전자가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을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지난 수년간 빠른 성장을 해왔고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모두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류 본부장은 유럽 1위 가전 브랜드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요구)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대응을 꼽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간거래(B2B)·소비자직접판매(D2C)·비하드웨어(Non-HW)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볼륨존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유럽 가전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B2B·D2C·비하드웨어 등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B2B 영역에서는 유럽이 좁은 가옥 구조 탓에 빌트인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빌트인 가전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유럽 내 빌트인 매출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 퀀텀 점프시켜 약 24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톱5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숍(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려 영향력 있는 판매 채널로 육성하기로 했다.

비하드웨어는 AI 홈 플랫폼을 본격 사업화하고 이를 B2B 영역으로 확장한다. 먼저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씽큐 온'과 이와 연동되는 'LG IoT 디바이스'를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고효율, 디자인, 편의성 등 유럽 현지 맞춤형 제품군을 대거 내놓는다.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기술을 볼륨존으로 확대하고, 볼륨존에서 수익성을 높여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고효율 기술을 볼륨존 모델에 확대 적용해 '고효율=LG' 공식을 유럽 시장에 각인시킨다. 세탁기 제품군에서는 이미 A등급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95%가 넘으며, 냉장고는 2027년까지 A등급 이상 제품 판매량을 올해 대비 2배로 키울 계획이다.

B2B 분야에서도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외에도 더 저렴한 가격대의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의 라인업과 출시국을 확장해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유럽향 제품에 대한 생산 전략은 유연하게 대응한다. 류 본부장은 "최근 관세를 바탕으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국가별로 빠르게 변동이 생기는 것 같다"며 "LG전자의 전략은 어디서든 공급이 가능하도록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가장 큰 위협은 속도"라며 "위협이 엄중한 건 사실이나 넘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합작개발생산(JDM)처럼 중국 산업 생태계를 활용해 대응한다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LG 로보킹 AI 올인원' 등 일부 제품에 대해 중국과 손잡고 JDM 형태로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류 본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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