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펼쳐진 미래…삼성 'AI 홈'이 그려낸 일상의 모습은
IFA서 RGB TV·로청기 신제품 전시…中 인식한듯 'Not Fake' 홍보도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찾은 삼성전자 전시관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성큼 다가온 미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 업계 최대인 6천235㎡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한 전시를 꾸렸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은 건 가로 50m의 디지털 파사드를 수놓은 프랑스 출신의 디지털 아티스트 마오틱의 미디어 아트 '바람'이다. 바람에 촘촘하게 부서지는 물결 등은 삼성의 AI가 더 나은 일상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장 중심에 자리 잡은 'AI 홈' 구역은 자연스럽게 집 안 곳곳에 AI가 스며드는 모습을 통해 '앰비언트(Ambient) AI'를 표현했다. 단순한 기능 제어를 넘어 온도·조명·소리·움직임까지 이해하는 맞춤형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AI 홈을 통한 4대 핵심 경험으로 쉽고 편리함(Ease), 나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Care), 시간과 에너지 효율(Save), 강력한 보안(Secure)을 꼽았다.
허태영 삼성전자 CX오퍼링그룹장 상무는 "4대 핵심 경험은 특정 디바이스가 아닌 모든 디바이스에서 작동한다"며 "휴대전화, TV, 냉장고 등을 통해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고, 사용자에 따라 개인화되는 점이 삼성 AI 홈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AI 홈 리빙', 'AI 홈 인사이드', 'AI 비즈니스 설루션'으로 나눠 미래 일상이 집 안뿐만 아니라 산업까지 확장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홈 리빙 공간에서는 AI 홈에서의 일상이 스스로와 가족, 반려동물까지 꼼꼼하게 관리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AI 홈 인사이드에서는 비전 AI 컴패니언과 비스포크 AI, 갤럭시 AI를 주축으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TV가 대화형 허브로 역할 할 수 있다.
영화 감상 도중 삼성전자 TV에 "이 작품 어디서 촬영한 거야?"라고 묻자 자연스러운 음성 답변과 함께 참고할 수 있는 시각 자료가 제공됐다. 예상 추가 질문도 제시해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잡은 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RGB TV',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신제품이었다.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의 경우 IFA에서 처음 시연했다. 로봇청소기가 4.7㎝ 높이의 문턱을 넘고, 구석을 감지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을 선보이자 곳곳에서 휴대전화 셔터음이 터져 나왔다.
송정은 삼성전자 DA마케팅그룹장 상무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보통 4㎝ 높이의 매트를 쓰는데, 타사 로봇청소기와 달리 신제품은 매트도 가뿐히 넘을 수 있다"며 "100도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9% 살균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시에는 중국과 비교해 삼성만의 강점을 강조한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로봇청소기는 물론 AI 가전 곳곳에 자체 보안 설루션인 녹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의 경우 제품 상단에 "Buy Real, Not Fake"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원종 삼성전자 VD마케팅그룹장은 "QLED 관련 논란이 있는데, 삼성은 10년 넘게 개발한 '리얼 QLED'"라고 강조했다.
이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이 선보인 QLED 제품이 실제로 소비자가 기대한 품질에 미치지 못해 허위 광고 논란이 인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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