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 20여명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같은 통신사 이용"

입력 2025-09-04 12:07
광명서 20여명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같은 통신사 이용"

지난달 새벽 시간대 수십만원씩 총 1천700여만원 털려

경찰, 해킹범죄 여부 수사…이통사 유통망 정보 탈취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강영훈 기자 = 경기도 광명시에서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건이 다수에게서 일어나 경찰이 해킹에 의한 범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20여명의 피해자들은 모두 KT[030200] 이용자여서 최근 불거진 통신사 사이버 침해 의혹과 함께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지난달 27∼31일 주로 새벽 시간대 휴대전화로부터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 명목으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규모는 모바일 상품권 80만4천원 충전 등 모두 62차례에 걸쳐 1천769만원이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수는 지난 2일 기준 26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광명시 소하동에 거주 중이며 일부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시 주민 온라인 카페 등에는 3∼4일에도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고 알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처음 신고를 받은 광명경찰서는 이 사건이 해킹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결제 범죄가 한 지역에 중점적으로 발생한 건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어떤 경로로 해킹이 이뤄졌는지 등은 현재로서 알 수 없고 더 수사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지난달 북한 또는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정부 기관을 비롯해 국내 통신사 등 민간 기업을 해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해 정부가 포렌식 분석 등 조사를 진해 중이다.

다만, 광명에서 일어난 소액결제 범죄 피해가 KT 본사 내부망 해킹에 의한 것인지, 유통망 정보 탈취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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