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0.6% 성장하면 연 0.9% 가능…향후 내수회복·수출둔화"(종합)

입력 2025-09-03 10:11
수정 2025-09-03 10:17
"하반기 0.6% 성장하면 연 0.9% 가능…향후 내수회복·수출둔화"(종합)

한은 발표 2분기 성장률 0.7%, 속보치보다 0.1%p↑…소비·수출이 견인

민간소비 0.5%↑·정부소비 1.2%↑…내수 0.4%p·순수출 0.3%p 기여

연속 역성장 피했지만 투자 부진 지속…건설 1.2%↓·설비 2.1%↓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7% 성장했다.

전체 성장률은 한 분기 만에 반등했지만, 건설·설비투자는 1분기에 이어 역(-)성장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24일 공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앞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2%) 이후 곧바로 2분기에 -0.2%로 떨어졌고,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됐다가 올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의료 등을 중심으로 0.5%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4.5% 불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늘었지만, 증가율이 수출보다 낮았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 부진 등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선박·반도체제조용기계 등 위주로 2.1% 감소했다. 투자 가운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만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0.8% 성장했다.

속보치와 비교해 건설투자(+0.4%p)와 수출(+0.4%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반대로 설비투자(-0.6%p)는 더 낮아졌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속보치 이후) 정부의 재정집행 실적이 추가로 반영됐는데, 정부의 R&D 투자 쪽 집행이 늘어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성장률 잠정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0.4%p, 0.3%p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1분기(-0.5%p)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수를 다시 나누면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의 기여도가 각 0.2%p로 성장을 주도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도 성장률 반등에 도움이 됐다. 반대로 건설투자(-0.1%p)와 설비투자(-0.2%p)는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운송장비 위주로 2.5%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회복으로 0.8% 늘었다. 1분기 각 -0.6%, -0.2% 역성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4% 역성장했다. 농림어업도 농축산업과 관련 서비스업, 어업 등이 모두 부진해 1.2% 뒷걸음쳤다.

김 부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0.9%)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연간으로 0.9% 성장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 0.6% 수준이어야 한다"며 "전기비 0.7% 이상이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내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출의 경우 7∼8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0%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14조1천억원)이 1분기와 비슷해 명목 GDP 성장률(2.0%)과 같았다.

실질 GNI도 1.0%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원에서 10조2천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3조원에서 8조6천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7%)를 웃돌았다.

분배 관련 국민소득지표로서 처음 분기 기준으로 공개된 피용자보수, 총영업잉여는 1분기보다 각 0.8%, 4.0% 늘었다. 1분기 역성장(-0.1%·-2.3%)에서 반등했다.

김 부장은 "피용자보수 증가는 전분기보다 정부 부문 보건의료산업 취업자 등이 늘어난 데다 소득도 소폭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총영업잉여도 운송장비 제조업,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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