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빅 이벤트 소화한 코스피…시선은 美고용·韓정책으로

입력 2025-08-31 07:00
[마켓인사이트] 빅 이벤트 소화한 코스피…시선은 美고용·韓정책으로

지난주 파월 발언에 상승 출발 후 외국인 순매도에 제한적 흐름

美 노동지표 주목하며 연준 금리인하 여부 저울질…반도체 기업 규제에도 촉각

9월 정기국회 시작…3차 상법 개정 등 입법 논의에 시선 재집중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숨 가쁘게 이어진 국내외 빅 이벤트를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미팅, 한미 정상회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코스피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여러 노동시장 지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다음 달 정기 국회가 시작하는 만큼 3차 상법 개정안 논의 등 정책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28포인트(0.55%) 오른 3,186.01로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조연설에서 한 발언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 영향에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2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로봇주와 지주사·증권주가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조선과 방산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으나, 회담이 종료된 이후에는 차익실현이 이뤄지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다만 조선주의 경우 여전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선 후보 선정,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010620]의 합병 결정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하면서 주 후반 반등했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확산할지 진정될지의 가늠자로 평가되던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지난주 진행됐다.

실적은 시장 전망치 대비 웃돌았으나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600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달 순매도로 돌아섰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000660], 카카오[03572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한화오션,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등은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3천70억원, 개인 투자자는 3천65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증권(5.31%), 금융(2.70%), 운송장비·부품(2.54%), 음식료·담배(2.00%)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5.18%), 금속(-2.32%), 제약(-2.13%), 통신(-1.70%)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4.40포인트(1.84%) 오르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구인 건수, 취업자 변동, 비농업 고용자 수, 실업률 등 미국의 여러 노동시장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지표를 통해 다음 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점쳐볼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를 예상하는 반면, 비농업 고용자 증가 폭은 8만 명으로 전월의 7만3천 명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 침체 우려의 분분한 해석이 불가피해 금융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저울질하며 (국내 증시에서)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는 이미 높지만, 향후 노동시장과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달라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수치다.

아울러 코스피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규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할 경우 건별로 허가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고,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120일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등 여러 정책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3차 상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고, 현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법안도 지난 8월 27일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9월에는 정부가 공약한 정책이 조금씩 가시화되면 정책 기대감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한국의 8월 수출 데이터 발표 등도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일정이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일 한국 8월 수출

▲ 2일 한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

▲ 2일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 3일 미국 7월 구인 이직 보고서(JOLTs)

▲ 3일 미국 7월 제조업 신규 수주

▲ 4일 미국 8월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취업자 변동 수

▲ 4일 미국 8월 ISM 서비스업 지수

▲ 5일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자 수

▲ 5일 미국 8월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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