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예산] '100조+α' 국민성장펀드로 미래산업 키운다

입력 2025-08-29 11:14
[李정부 첫 예산] '100조+α' 국민성장펀드로 미래산업 키운다

AI·반도체·바이오 등 투자 확대…모태펀드에도 최대 규모 출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전략산업 투자 강화를 위해 5년간 100조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AI 기업의 초기·성장 단계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모태펀드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다.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6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 총 9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올해 6조8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선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먹거리를 이끌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한다.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자금을 각 50조원 이상씩 활용할 예정이다.

AI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국고채 수준의 초저리대출뿐 아니라 보증, 지분투자, 간접투자 등 여러 방식으로 지원하고, 에너지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50조원은 정부가 상환을 보증하고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인 '정부보증기반 기금채' 등을 재원으로 한다.

민간 자금은 일반 국민 공모자금, 연기금, 금융회사 출자금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후순위로 손실을 우선 부담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후순위로 1조원을 출자하는 개념"이라며 "향후 얼마를 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모태펀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올해 예산 규모(1조원) 대비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첨단산업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6천억원을 신규 투입하고, 재창업자 재기 사업(100억→800억원)을 키운 점 등이 눈에 띈다.

혁신 스타트업 175개사와 100억원 이상 민간 선투자를 받은 유망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도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혁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천624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첨단패키징 실증 인프라(85억원)를 조성하고, 이차전지 원자재·소재 평가·실증으로 국내 공급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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