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1.2조 순매도…삼성전자·네이버·한화오션 '팔자'
모멘텀·새 주도주 없는 순환매…"9월 FOMC 이전까지 숨 고르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16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5월 1조1천410억원, 6월 2조6천830억원, 7월 6조2천670억원 각각 순매수했었다.
종목별로 외국인은 이번 달에 삼성전자[005930](7천958억원), NAVER[035420](6천769억원), 한화오션[042660](3천664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반면 카카오[035720](4천686억원), 삼성중공업[010140](2천151억원), 현대차[005380](1천979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각각 5천760억원, 5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증시의 주요 플레이어가 모두 '팔자'에 나서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는 58.28포인트(1.80%) 하락했다.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이나 새로운 주도주 없이 순환매 장세를 보이면서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당분간 이 같은 장세기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 환경도 8월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지수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라며 "지수보다는 업종, 업종보다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국내 전체 수출 지표상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뚜렷한 개선세는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월 국내 증시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까지 숨 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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