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2분기 말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비율 10년래 최저"

입력 2025-08-26 15:01
유안타證 "2분기 말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비율 10년래 최저"

"올해 2분기 영업익 추정치 달성률도 10년 평균치 하회"

"어닝서프라이즈 일부 종목, 상승세 못 이어가…이익트렌드 부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2분기 말 실적발표 결과 어닝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한 종목 비율이 2015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003470] 신현용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2025년 2분기 실적시즌 리뷰에서 "(코스피·코스닥시장 업종별 대표주를 선별한) 유니버스200 종목 기준 모든 종목의 실적 발표가 완료됐다"며 "영업이익 추정치 달성률은 93.8%로, 2015년 이후 2분기 전체 평균 101.6%를 큰 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비율 또한 41.0%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부진한 달성률의 여파로 하반기 이익 트렌드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약 7.5% 하향 조정됐고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6월 말 대비 약 3.5% 하향됐다"고 말했다.

업종단에서는 달성률과 수익률 사이 괴리가 나타났다.

38개 업종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한 증권(131.8%)과 가스(120.5%) 업종의 7월 이후 누적 수익률은 각 -11.6%와 -4.5%로 부진했다.

반면에 달성률 하위에 있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의 경우 각 23.9%, 17.0%로 견조한 성과가 확인됐다.

신 연구원은 "결국 높아진 가격 부담이 달성률에 기반한 업종 접근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0∼120% 달성률을 기록한 종목군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한 주가 상승 역시 제한적이었다.

실적 발표일 이후 15거래일간 성과 추이를 보면 발표 당일 평균 수익률은 0.5% 수준이었고,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15거래일 기준 -3.1%를 기록했다.

달성률 80% 이하, 80∼100% 구간의 종목군 주가 증감률이 -0.9%, -3.3%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120% 수준의 달성률에도 주가 움직임에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달성률 140%를 상회한 종목군은 발표 당일 약 3.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약 9거래일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시현하며 실적발표 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120∼140% 구간의 종목군이 15거래일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신 연구원은 "두 종목군 사이의 성과 차이는 하반기 이익 트렌드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두 종목군 모두 2분기 높은 달성률에 따라 실적 발표일 이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이뤄졌지만, 140% 상회 종목군의 경우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어도 하반기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차익실현의 대상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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