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군정, UAE기업 광산 채굴권 박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기니 군정이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광산 채굴권을 박탈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정 수반인 마마디 둠부야 임시대통령은 전날 국영TV 연설에서 기니알루미늄코퍼레이션(GAC)의 광산 채굴권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채굴권은 광산지질부 산하 새 광업공사인 니마광업회사로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GAC는 UAE의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의 현지 자회사로 서북부 보케 지역에서 기니 최대 규모의 보크사이트 광산을 운영해 왔다.
군정 당국은 GAC의 광업법 위반을 채굴권 취소 이유로 들면서도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GAC는 "GAC의 계약상·법적 권리의 명백한 침해"라며 "3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법치 여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조처"라고 반발했다.
기니에서는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파 콩데 대통령이 2021년 9월 쿠데타로 쫓겨나고 당시 대령이던 둠부야가 이끄는 군정이 들어섰다.
이후 둠부야 임시대통령은 수익성 높은 광업 분야에 대한 통제권을 늘려왔다.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 서아프리카의 다른 군정도 최근 몇 년간 외국 광산 업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니제르는 지난 6월 프랑스 국영 원전기업 오라노(ORANO)의 현지 법인을 국유화했고, 말리 군정은 캐나다 광산 업체 배릭골드의 자국 내 룰로-군코토 금광을 임시 관리하에 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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