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에 상반기 TV 출하 증가…"하반기는 덜 팔린다"

입력 2025-08-06 16:18
관세 영향에 상반기 TV 출하 증가…"하반기는 덜 팔린다"

트렌드포스 보고서…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 2%↑

높은 패널가·中 보조금 축소에 출하량 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 상반기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TV 출하량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출하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천25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와 중국의 '구형 교체' 보조금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반기에 대부분의 TV 제조업체가 출하를 앞당긴 만큼, 전통적인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출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모멘텀을 억제하는 요인과 관련해 "높은 패널 가격이 TV 브랜드의 대규모 계절 프로모션 실행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또 관세 조정에 따라 소비자들이 조기 구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상반기 TV 판매가 전년 대비 2∼3% 증가했는데 이는 사실상 하반기 수요를 당겨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보조금 예산이 이미 60% 이상 소진돼, 하반기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내수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억9천57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약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소 부진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전년 대비 12.5%, 7.3%의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2.0%)을 웃돌았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보조금 연장과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효과를 본 결과"라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출하량 증가는 0%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LG전자는 1.1%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 T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천2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TV 출하량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전체 TV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기술 중심의 구조적 업그레이드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은 미니 LED, OLED 등의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가속하고 지역 시장 수요에 맞춘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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