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LG생활건강, 실적 부진에도 목표주가 유지"
"전략 브랜드 강화 등 중장기 체질 개선 본격화…내년 반등 노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유안타증권[003470]은 1일 화장품·생활용품 업체 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으나 내년 반등의 기회가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이승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이 눈을 의심케 한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뷰티 매출의 35%가 면세·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에, 중국향 매출의 80%가 '더후' 단일 브랜드에 집중돼 있어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5.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기대치 1천375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뷰티 부문은 전통 채널 축소, 중국향 유통 물량 조정, 구조 정비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북미 투자 확대 등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내수 부진과 고정비·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줄었고,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로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도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부티 사업의 구조적 재정비가 본격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익성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3분기는 면세 채널 물량 조절과 중국향 기저 부담 심화로 2분기 대비 보수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북미·일본 중심의 생활용품 및 디지털 채널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략 브랜드의 프리미엄 포지셔닝 강화와 뷰티 디바이스[187870](미용 기기) 신사업 진출, 중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전환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이 병행되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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