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총리, 비리 의혹으로 7개월 만에 사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긴타우타스 팔루츠카스(45) 리투아니아 총리가 잇따른 비리 의혹에 31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현지 매체 LRT 등이 보도했다.
팔루츠카스 총리는 소속 사회민주당(LSDP)을 통해 낸 성명에서 "연립정부와 내각을 이 스캔들에 볼모로 잡힐 수는 없다. 그래서 신속하고 확실하게 결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은 팔루츠카스 총리가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그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팔루츠카스 총리는 최근 여러 가지 공금 유용 의혹에 휘말렸다. 그가 지분 49%를 보유한 배터리 생산업체 가르니스가 국가개발은행에서 20만유로(3억2천만원)를 대출받아 부적절한 용도로 썼다거나, 이 회사와 친인척 소유 회사인 단코라 사이 거래에 유럽연합(EU) 보조금 17만3천유로(2억8천만원)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정 파트너 정당 '리투아니아를 위해'(DSVL)는 전날 팔루츠카스 총리가 사임하지 않으면 연정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야당도 내달 탄핵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압박했다. 팔루츠카스 총리는 이날 오전 금융범죄수사국(FNTT)이 단코라를 압수수색하자 곧바로 사의를 밝혔다.
팔루츠카스 총리는 수도 빌뉴스 부시장과 사민당 대표를 지내고 지난해 10월 총선과 연정 구성에 따라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올해 4월 다시 맡은 사민당 대표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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