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외국인 취업입국, 4년만에 감소…내국인은 순유입

입력 2025-07-10 12:00
'경기부진' 외국인 취업입국, 4년만에 감소…내국인은 순유입

취업비자 'E9' 쿼터 확대에도 줄어…작년 국제이동 133만명, 4.2%↑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작년 경기 부진 영향으로 일자리를 찾아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수가 4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작년 체류기간 90일을 넘긴 입국·출국자는 총 13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만4천명(4.2%)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88만7천명) 100만명을 하회한 뒤 3년째 늘며 정상화하는 흐름이다.

국제이동 중 입국자는 72만7천명, 출국자는 60만2천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입국자가 출국자를 웃돌면서 국제이동은 12만5천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세번째로 많다.

내국인의 경우 입국자(27만6천명)는 늘고 출국자(24만9천명)는 줄면서 2만8천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4년만에 순유입 전환이다.

팬데믹 당시 국내로 대거 귀국한 내국인들이 엔데믹 이후 해외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흐름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외국인은 입국(45만1천명)은 줄어든 반면 출국(35만3천명)은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유입 규모는 전년 16만1천명에서 9만8천명으로 축소됐다.

외국인의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을 보면 취업(36.4%)이 가장 많고 유학·일반연수(21.9%), 단기(16.1%), 영주·결혼이민(13.1%) 등이 뒤를 이었다.



유학·일반연수, 영주·결혼이민 등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단기, 취업, 재외동포 등 입국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중 취업 입국은 작년 취업비자(E9) 쿼터 확대에도 비전문인력(-21.5%) 등을 중심으로 줄며 전년보다 9천명 감소한 16만4천명을 기록했다. 4년만의 감소다.

2023년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에 더해 작년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유수덕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국내의 경기 상황 등으로 사업체에서 인력 수요가 이전만큼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국자를 국적별로 보면 중국(11만2천명)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8만8천명), 미국(2만3천명) 등 순이었다. 이들 3개국 입국자 비중은 49.6%였다.

순유입은 베트남(3만3천명), 미얀마(1만1천명), 네팔(1만1천명) 등 순으로 많았다.

농업 등 계절근로 인력 입국이 늘면서 베트남·미얀마 순유입 규모가 커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년 순유입 1위였던 중국은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작년 취업 입국이 줄면서 비전문인력이 많은 중국인 입국자가 감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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