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길어지는 '숨 고르기'…새 상승 동력 어디에

입력 2025-06-30 07:56
[마켓뷰] 코스피 길어지는 '숨 고르기'…새 상승 동력 어디에

코스피 이틀째 하락 과열 해소 국면 지속…외국인, 지난주 1.5조 '팔자'

新정부 정책 기대 효과↓…시장 관심은 韓美 관세 협상·2분기 실적으로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30일 국내 증시는 새로운 상승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과열 해소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말(27일) 코스피 지수는 0.77% 하락한 3,055.94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내렸다. 코스닥은 0.81% 내린 781.56으로 마감해 사흘째 조정을 받았다.

이달 빠른 속도로 3,000선과 3,100선을 연달아 돌파했던 코스피가 차익 실현 압력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부양, 주주환원 확대 유도 등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지난달 말부터 이미 시장에 반영되며 더 이상 시장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은 영향도 컸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23~27일) 1조4천766억원어치의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이 주간 기준으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달 말 이후 5주 만이다.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웃돈 것은 4월 셋째 주(14~18일)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다만 이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에 가깝고,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심이 야기한 매도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커지고 상승 피로가 누적되면서 차익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라며 "외국인도 시장 자체를 매도하기보다는 단기 급등한 업종과 종목 중심의 차익 매물 출회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말 지수가 장중 낙폭을 키워가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이를 방어하려는 흐름이 반복된 점 또한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코스피 현물을 2조8천895억원 사들였다. 이는 4월 초(3월31일~4월4일)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시장이 새로운 지수 상승 발판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공식적으로 못 박았던 관세 유예 기한(다음 달 8일)이 다가오는 점은 단기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 시장에는 미국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의 경우 유예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만큼 한국과 미국의 협상 상황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다소 부담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및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며 "2분기 전망치는 한 달 전 대비 0.3%, 올해 전망치는 0.1% 낮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 전망치 하향 업종으로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가전, 화학, 자동차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사장이 지명된 만큼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원전 산업 부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주 말(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모두 0.52%씩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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