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前국방차관 "집권 민진당 원로 방중, 양안협상 서막 열어"

입력 2025-06-19 13:57
대만 前국방차관 "집권 민진당 원로 방중, 양안협상 서막 열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대만 양안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 격)은 최근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원로의 방중으로 양안 협상의 서막이 이미 열렸다고 평가했다.

19일 왕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 시절 국방부 군정부부장을 역임한 린중빈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민진당 창당 원로인 홍치창 전 대만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의 방중에 대해 분석하는 글을 게재했다.

린 전 부부장은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 1주년(5월 20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18일 인터뷰에서 중국을 대기업, 대만을 중소기업에 비유하며 "당신(중국)이 우리 회사(대만)와 합병하고 싶다면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수합병론'을 폈다는 점을 상기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라이 총통의 인수합병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후 홍치창 전 해기회 이사장이 방문단을 이끌고 이달 10∼12일 중국을 방문했고, 대만 행정원이 지난 13일 홍 전 이사장의 중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린 전 부부장은 홍 전 이사장이 2016년 3월 26일 중국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연락부 부부장 신치 소장과 비밀 회담을 한 적이 있다면서, 최근 일련의 과정을 보았을 때 사전 교감 가능성이 있고 "양안 협상의 서막이 이미 열렸다"고 평가했다.

의사 출신인 홍 전 이사장은 1986년 민진당 창당 원로로서 천수이볜 총통 재임기인 2007년 반관반민 성격의 해기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의대생 라이칭더 총통이 의학을 포기하고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인연이 있다고 린 전 부부장은 밝혔다.

대만언론은 홍 전 이사장이 양안의 사적인 소통 채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홍 전 이사장은 현재 민간인 신분이며 MAC는 그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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