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 이용 상장사 872곳…이용률 33%

입력 2025-04-17 10:57
주총서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 이용 상장사 872곳…이용률 33%

가장 많이 쓰는 주총 원격 투표 서비스…이용사 수 작년과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올해 3월 말까지 정기주총을 연 상장사 중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쓴 회사가 872곳으로 집계됐다.

법적으로 3월 말까지 정기주총을 열어야 하는 2024년 12월 결산 상장사 전체(2천687개사)를 기준으로 할 때 예탁원 전자투표 시스템의 이용률은 약 32.5%로 파악된다.

예탁원은 이런 내용의 자사 전자투표 시스템(K-보트)의 올해 이용 실적을 17일 발표했다.

예탁원 전자투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주총 원격 투표 시스템으로, 이외 삼성증권[016360]과 IR큐더스 등 민간 업체들도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업체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쓸지는 주총 개최 회사의 자율 판단에 따른다.

예탁원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K-보트를 쓴 상장사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396개사, 코스닥 472개사, 코넥스 4개사였다.

지난해 K보트를 쓴 상장사도 872곳으로 올해와 같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K-보트를 쓴 곳은 전년 대비 7개사가 늘었고 코스닥과 코넥스에선 각각 5개사와 2개사가 줄어, 감소량이 증가분을 상쇄했다.

K-보트를 쓴 비상장사는 올해 49곳으로, 전년 대비 1개사가 줄었다.

예탁원은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522억6천만주) 중 올해 K-보트를 통해 행사된 주식수가 64억8천만주로, 전자투표 행사율이 12.4%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해당 행사율은 전년 대비해 1.4%포인트가 증가했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홍보와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는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기금 직접 연계 투표 등 기관 투자자 맞춤 서비스를 추가하고, 현행 전자고지서비스를 개인 주주와 기업 간 소통 채널로 쓸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자투표 제도는 소수주주의 권익 향상에 꼭 필요한 조처로 꼽힌다.

특히 국내 상장법인은 법정 시한과 자료 준비의 어려움 등으로 3월 하순 주총 일정이 몰리는 현상이 심한 탓에 여러 종목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주총 참석과 표결 행사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국회도서관의 작년 '데이터로 보는 전자주주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상장사는 전체 2천670곳 중 827곳(약 31%)이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전자투표제를 포함한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에 대해 의무화하도록 했으나,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돼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자주주총회 제도는 투표 외에도 소집 통지와 회의 진행 등 주총 전 과정을 인터넷 비대면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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