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트럼프 관세 발효에 2%대 급락 출발
EU보다 높은 32% 관세율 맞은 스위스 3%대 하락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한 20%의 상호 관세가 발효된 9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2%대 급락해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중부유럽 표준시 기준) 유럽 대형주 지수 유로스톡스50은 전장보다 2.38% 떨어진 4,660.15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독일 지수 DAX40은 2.17%, 프랑스 CAC40은 2.30%, 이탈리아 Italy40 역시 2.73% 하락해 거래됐다.
10%의 관세만 부과받은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2.11% 떨어진 7,743.7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건 32%의 관세를 부과받은 스위스(SMI) 지수로, 다른 시장이 2%대 하락을 보인 것과 달리 3.31% 하락해 거래됐다. 스위스 SMI는 장 초반 2% 후반의 하락 폭에서 시작했으나 한때 3% 후반까지도 낙폭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로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다시 한번 매도세가 촉발됐다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적 태도라고 분석했다.
한 투자 전략 전문가는 향후 몇 주 동안 변동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주식에 대한 비중을 약간 낮추는 등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RBC 자산관리 투자전략 책임자인 프레데릭 캐리어도 "아직은 매수할 기회가 아니다"라며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금융시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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