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속도"…양산공장 가보니

입력 2025-04-10 08:00
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미래 속도"…양산공장 가보니

하루 1천100만개비 생산…'센티아' 등 비연소 스틱이 60%

"비연소 제품, 일반 담배 대비 유해 물질 배출 95% 감소"



(양산=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우리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지난 8일 찾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내부 복도에는 이런 문구가 곳곳에 쓰여있었다.

정창권 양산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는 "직원의 사기를 북돋는 문구이기도 하지만, 비연소 제품으로 담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비연소 제품은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연초)가 아닌 가열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의미한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선보인 비연소 제품 기기는 '아이코스 일루마'이고, 여기에 꽂아 가열해 흡입하는 '타바코 스틱'은 '테리아'와 신제품 '센티아'가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연초 대비 유해 물질을 95% 줄인 비연소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5명 중 1명은 아이코스와 같은 비연소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전세계 비연소 사업 순매출 비중이 작년 4분기 기준 전체 순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10∼15년 사이에 일반 담배, 말보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많은 소비자가 빨리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양산공장은 하루에 약 1천100만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약 3분의 1은 일본 등 동아시아 12개국으로 수출된다.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 부문 총괄 이사는 "비연소와 연소 제품의 생산 비중은 6대 4 수준"이라며 "비연소 제품의 수출 비중이 높고, 회사의 기본적인 방향도 비연소 제품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뱃잎이 테리아와 센티아 등 완제품으로 가공되기 위해선 원료를 가공하는 프라이머리(primary·최초의) 공정, 스틱을 만들고 포장하는 세컨더리(secondary·이차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라이머리 공정 단계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안전·위생모와 가운, 전용 신발을 착용한 뒤 들어선 프라이머리 공장에선 담배 찌든 냄새가 아닌 건초 냄새가 풍겼다.

공장 안쪽에선 로봇이 이삿짐 박스 크기의 상자에서 담뱃잎을 꺼내 컨테이너 벨트 위에 실어 보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담뱃잎은 가루 형태로 잘게 분쇄돼 물 등과 배합된 뒤 반죽 형태로 넓게 펴져 건조된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기 쉽게 일정한 크기로 잘리면 완제품으로의 가공을 앞둔 캐스트 리프(cast leaf·가공된 담뱃잎)가 된다.



세컨더리 공장으로 넘어가 보니 푸석푸석한 톱밥처럼 쌓여있던 담뱃잎들이 갈색 종이처럼 보이는 캐스트 리프로 가공돼 돌돌 말려 있었다.

캐스트 리프는 막대 형태로 접힌 뒤 입이 닿는 부분인 필터와 결합해 완제품의 모습인 스틱 형태로 생산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센티아는 테리아와 달리 흡입이 즉각적이고 목 넘김 과정에 타격감이 있어 연초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 이사는 "그런 특징을 구현해내 연초 이용자가 쉽게 덜 해로운 비연소 제품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며 "양산 공장의 뛰어난 생산성과 기술력, 품질 관리력을 바탕으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e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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