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미 앞둔 통상본부장 "美관심 파악 우선…韓양호평가 최선"
연합뉴스와 인터뷰…트럼프 '韓관세 4배'에 "충분히 설명 가능"
정부, 내달초 '美 우선주의 통상정책' 보고서 발표 촉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방미를 준비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심 우선순위'를 파악해 대미 관세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우리가 파악해야 할 제일 중요한 부분은 미국의 관심사항이 우선 무엇인지, 한국에 대한 진짜 평가"라고 말했다.
특히 "4월 2일로 예정된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보고서에 들어갈 한국 관련 내용을 (미측에) 잘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전반적 평가가 양호하게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제 중요한 책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미 시기는 "전략적 시점을 계산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언제든 갈 수 있도록 짐을 싸놓고 있다"면서도 "(방미를) 빨리하는 게 장점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가 어떻게 (협상을) 전개하는지 보면서 우리가 더 점수를 딸 방법도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로선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기에, 그것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시기만 특정되지 않았으며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둘러' 협상에 나서기보단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정 본부장도 "미국 당국자들이 아직은 협상할 준비는 안 돼 있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실제로 협상을 담당할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정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다"며 오해 해소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 참여에 따른 '리스크'를 묻는 말에는 "말 그대로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 '노다지'였다면 미국도 특정 외국 국가에 같이 하자고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실무협의체를 가동한다는 것은 알래스카 가스전에 대한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알래스카 가스전 관련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부는 국내 업계와 사업성을 검토하는 한편 미국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한 상태다.
정 본부장의 이날 인터뷰는 브뤼셀에서 열린 제12차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무역위원회를 계기로 진행됐다.
정 본부장은 양측이 신설하기로 합의한 '한-EU 신통상 및 경제 이슈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와 관련, 우리 정부 제안으로 개설된 것이라며 EU 규제 등에 대한 보다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를 공동 개최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한국과 방산 협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한국이 방산 분야에서 최근 아주 괄목할 만한 주목을 받고 있고, 이 분야도 양 지역 간 협력 파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U는 미국 안보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해 총 8천억 유로(약 1천258조원) 동원을 목표로 한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EU 예산이 직접 활용될 1천500억 유로(약 236조원)의 무기 공동자금 대출금과 관련해 '유럽산 한정' 방침을 선언해 한국산 수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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