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로봇·6G, 中양회 전인대 업무보고 첫등장…AI도 화두

입력 2025-03-05 15:07
휴머노이드로봇·6G, 中양회 전인대 업무보고 첫등장…AI도 화두

中, 경제 체질 개선 요구 속 '첨단산업 굴기' 올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휴머노이드로봇과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기술 용어가 5일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는 이날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과 6G, 휴머노이드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및 AI PC 등 단어가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격화와 경기 침체 속에 경제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중국이 '첨단산업 굴기'에 집중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DeepSeek) 열풍에 탄력을 받은 중국은 올해 연구개발(R&D·과학기술) 예산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천981억1천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책정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AI 플러스(AI+) 행동을 지속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우위, 시장의 우위를 더 잘 결합하며,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와 AI 휴대전화·컴퓨터,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제조 설비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처음 제시된 'AI+ 행동'은 국가 차원 AI 종합 지원 강화책으로, AI를 특정 분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과학, 공공서비스 및 의료,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통합해 발전을 촉진한다는 개념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이론과 기술, 응용을 전반적으로 세계 선두 수준에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인대 대표들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 사이에서도 AI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겸 전인대 대표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최신 AI 기술을 각 기기에 적용해 많은 소비자가 과학기술이 가져다주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중국식 현대화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계면신문이 보도했다.

정협 위원이자 산업정보화부 전 부부장인 왕장핑은 언론 인터뷰에서 "딥시크 대형모델 출현으로 특정 모델 아키텍처에 맞춘 전용 칩이 미래의 발전 추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또는 2년 이내에 전용 칩 분야가 폭발적인 성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샤오쉬안 정협 위원 겸 중국사립교육협회 부회장은 AI 범죄 문제에 주목해 신속하고 엄중한 단속을 주문했다.

신경보도 양회 개막 전인 지난 3일 리징훙 칭화대 교수와 그랜드올 로펌의 뤼훙빙 파트너 변호사 등을 비롯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AI였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로봇 개발과 관련해 인터넷 업체 톈우수커의 허한 CEO(정협 위원)는 업계 효율성 촉진을 위해 휴머노이드로봇 일반 플랫폼 구축을 건의했다.

올해 업무보고에서는 제로 베이스 예산 개혁(지방 지출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민생), 신형 역외 무역(친환경 등 무역) 등 단어도 처음 거론됐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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