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깊어지는 美증시 조정…시험대 오른 코스피 지지력

입력 2025-02-25 08:09
[마켓뷰] 깊어지는 美증시 조정…시험대 오른 코스피 지지력

MS 데이터센터 축소에 美기술주 약세…"국내 관련주 연동 가능성"

장중 한은 금통위 주목…"환율 변화 영향 속 업종 차별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5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조정이 깊어지는 데 따른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빅테크주(거대 기술기업) 약세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른 변동성 우려로 코스피의 연초 반등세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35% 내린 2,654.27로 마감했다.

악화한 경제 전망에 뉴욕 증시가 연이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 것과 달리, 예상보다 강해진 맷집을 확인한 결과였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0.70% 하락한 뒤 낙폭이 커졌으나 장 후반 하락 폭을 줄였다.

지난 21일에도 뉴욕 증시 약세에 연동돼 하락 출발한 뒤 강보합 마감한 데 이어 연이틀 '전약후강' 장세를 연출하면서 코스피가 장기적 상승 탄력을 얻은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간밤 뉴욕 증시는 연사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8% 소폭 오르는 데 그쳤을 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나스닥지수는 1.21% 하락했다.

앞선 연이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를 발판 삼아 장 초반 반등하던 지수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하락에 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민간 데이터센터와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1.03% 하락했고, 그 여파로 브로드컴(-4.91%), TSMC(-3.32%) AMD(-2.46%), 인텔(-2.41%), 퀄컴(-2.62%) 등 관련주가 줄줄이 내렸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4분기(11~1월)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도 3.09% 하락한 결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9%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도 애플(0.66%)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일 정도로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은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 1월은 동결한 바 있어 이번에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만 금리를 낮출 경우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다만, 미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어서 환율 변동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금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은의 올해 수정 경제전망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조정 폭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주의 급락 여파로 국내 관련주의 주가 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축소 이슈는 전날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 만큼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가운데 한은 금통위 이후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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