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해야 유럽과 종전 협상"

입력 2025-02-24 21:22
러 외무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해야 유럽과 종전 협상"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유럽과 종전 문제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유럽 양쪽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으로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확고하고 지속 가능한 결과가 나올 때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사실 나는 그것(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전쟁 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요구하자 "나토와 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피단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며 튀르키예에서 협상을 열자고 거듭 제안했다. 튀르키예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외무장관 회담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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