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본계약 앞두고 한-체코 기업인 협력 강화 다짐
상의 '한-체코 투자·비즈니스 콘퍼런스'…원전 등 MOU 6건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과 체코 양국 정부와 기업인들이 수교 35주년을 맞아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체코 투자 및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한국 기업에 체코의 사업 환경을 소개하고 네트워킹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체코는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꾸준히 이어진 나라다.
양국 교역량은 1993년 8천300만달러에서 2021년 처음 4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인 47억 달러로 약 57배 성장했다.
작년 9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고 원전, 배터리, 로봇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56건을 체결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럽의 제조 강국이자 생산 기지인 체코에 대해 한국은 네 번째로 큰 투자국이고,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체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도 "체코는 전략적 위치, 안정적 정치환경과 숙련된 노동력을 갖춘 유럽에서 가장 산업화한 국가로, 한국 기업들이 진출을 위한 허브로 체코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에서는 체코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을 위해 체코 투자 환경 소개, 사업 단계별 정보 맞춤형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양국 협력을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MOU 6건을 체결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원전 분야 협력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이 설계, 안전, 인력양성 등 분야에서 체코 원전 관련 기업·기관과 협력을 다짐했다.
체코 투자청도 대한상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등 투자 기회 발굴, 디지털·로봇화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원전 외에도 로봇, 배터리, 미래 차 등으로 두 나라 간 협력 분야가 다각화되는 추세에 오늘 콘퍼런스가 양국 교류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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