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전제조건 없이 트럼프와 대화할 준비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화 의지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러시아는 회담 개최에 대한 전제조건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호 열망과 정치적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국제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푸틴)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당선인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만나면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아직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면서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행정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에 미·러 관계에 대한 가장 어려운 유산을 남기기 위해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며 유럽 국가들도 이러한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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