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R "올해 주목할 아프리카 분쟁지 9곳…북한은 2등급"
미국외교협회 2025 안보위협 우선순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아프리카에서 무력 분쟁과 관련돼 우려되는 지역이 내전에 휩싸인 수단을 포함해 9개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외교협회(CFR) 산하 방지행동센터(CPA)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안보 위협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를 보면 '2등급(Tier 2)' 수단과 테러 빈발국인 소말리아 2개국이 포함됐다. 그보다 낮은 3등급 위협에는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다른 아프리카 7개 지역이 들어갔다.
미국외교협회는 정부 당국자와 외교정책 전문가, 학자 등을 대상으로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는 위기, 분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안보위협 우선순위 보고서를 발간한다.
특히 보고서는 "수단에서 진행 중인 내전과 종족폭력 확산은 인도적 위기와 역내정치 불안정을 심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 분쟁으로 지금까지 2만4천명 이상 숨졌고 피란민도 1천400만명 넘게 발생했다.
또 보고서는 "소말리아에서 정부군과 알샤바브 반군 간 벌어지는 충돌은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건 알샤바브는 2010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한 뒤 소말리아 정부와 군,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를 꾸준히 저질렀다.
다만 보고서는 수단과 소말리아에서 인도적 위기 심화가 미국에 가져올 영향력을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를 비롯한 사헬 지역(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반건조 지대)과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테러 위험, 에티오피아의 광범위한 내전급 분쟁,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영토와 천연자원을 둘러싼 종족 및 정치 분쟁, 모잠비크 내 정치적 폭력사태, 리비아 군벌 간 충돌 등 7개는 3등급 위협으로 평가됐다. 이 3등급의 경우 위기 개연성은 보통이고 영향력도 낮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 문제를 2등급 위협으로 분류하고 "북한의 무기 실험과 국경 도발이 한반도 내 무장 대치, 미국과 역내 강대국들의 관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그 개연성을 낮게 봤다. 북한은 지난해 1등급 위협에서 이번에 2등급으로 떨어졌다.
1등급은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12곳이 전 세계적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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