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세대 전투기 첫 시험비행?…'은행잎 모양' 항공기 영상 화제
청두서 J-20과 함께 비행하는 모습 포착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의 시험비행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고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이 보도했다.
SCMP는 전날 쓰촨성 청두 상공에서 모델명을 알 수 없는 신형 항공기가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과 함께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했다고 전했다.
영상과 사진으로 포착된 신형 항공기는 전체적으로 삼각형에 꼬리날개가 없는 스텔스 전투기에 가까운 외관을 하고 있다.
한낮에 청두 번화가 상공을 비행한 두 항공기의 모습은 '6세대 전투기'로 불리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와 관련, 청두의 군사매체 국방시보가 웨이보 계정에 은행잎 사진과 함께 "저건 정말 나뭇잎처럼 보인다"라는 글을 올렸다. 관영 군사매체의 이러한 언급은 군이 신형 전투기 시험비행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며 역시 SNS에 널리 확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천하오양은 이 항공기가 중국군의 6세대 전투기로 보인다면서, 이 전투기는 엔진 3기를 장착해 J-20보다 크고 강한 동력으로 움직이며 전례 없는 스텔스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전투기에 첨단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한 스텔스기의 전형적인 특성인 90도 각도 모양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 따라 6세대 항공기로 결론 내리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전투기의 엔진 공기 흡입구 세 개 가운데 두 개는 동체 옆에, 나머지 하나는 위에 있는 특이한 배치를 보인다고 짚었다.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유안 그레이엄 분석가는 이 디자인을 두고 중국의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항공산업의 실험과 혁신 의지를 보여준다"며 "장점이든 단점이든 상관 없이 매우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자기만족을 떨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보도 내용은 인지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 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군사 장비를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
특히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이 빠르게 역량을 키우는 분야다. 중국은 미국의 F-22, F-35에 맞서 J-35 등 신형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중국 해군이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四川)함의 진수 및 명명식이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076형 강습상륙함으로 선체번호 51번을 부여받은 쓰촨함은 만재 배수량이 4만톤(t)이 넘으며 짧은 갑판에서 전투기 이륙을 돕는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장착하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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