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업 밸류업 속도…코스피시총 43% 상장사 99곳 공시"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와 유관기관이 한국 증시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삼성전자[005930], KB금융[105560],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 주요 상장사, 증권사와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기업 밸류업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월 기업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에 해당하는 99개 상장기업(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이달 중에만 27개사가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공시 참여는 늘어나고 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은 18조7천억원, 소각은 13조9천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2.3배, 2.9배 증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과 우수기업 표창 등을 통해 모멘텀을 확산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이행점검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 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도 국회 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사 중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빠른 시일내에 공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참석 상장사들은 그러면서, 더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뤄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씨티, 모건스탠리, 신영증권[001720], 미래에셋증권[006800]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정책 등을 통해 자본수익성의 실질적인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이날 간담회 논의 결과를 적극 반영하여, 내년에도 밸류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