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업 2006년 이후 최다…음식·소매업 폐업률 높아
경총 "지난해 98.6만명 문 닫아"…폐업이유로는 '사업부진' 가장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가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발표한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는 98만6천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폐업률은 9.0%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전년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7만 7천명), 기타 서비스업(21만 8천명), 음식업(15만 8천명) 등의 순으로 폐업자 수가 많았다.
폐업률은 음식업(16.2%), 소매업(15.9%) 등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이 높게 나타났다.
음식업 등에서 폐업률이 높은 것은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임금 미만율(전체 노동자 중 최저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 비율)이 37.3%에 달할 정도로 비용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해석했다.
또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간이사업자의 폐업률(13.0%)이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비교해 2023년 폐업한 간이사업자 수는 36.4% 늘어 일반사업자(1.9%)나 법인사업자(12.0%)의 증가율보다 컸다.
특히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 중 '사업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은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이유를 묻는 말에 '사업 부진'을 택한 비율은 48.9%로 가장 많았고, 이는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19.8%), 30대(13.6%) 사업자의 지난해 폐업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경총 이승용 경제분석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이 높아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폐업하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수 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 지원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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